미녕이

왜 도망치는 거예요? 무슨 일에 대해서든 당한만큼 돌려준다고 생각하는 게 좋을 거예요. 제 약한 부분을 들켰으니 당신의 약한 부분도 제대로 알지 못하면, 제 마음이 좋지 않아요. 당신은 제가 지는 거 싫어한다는 거, 몰랐나요? 저는 당신의 약한 부분을 찾을 때까지 절대 그만두지 않을 거니까요. 절대 멈추지 않을 거니까요 '싫다.'니. 당신만 아는 건 치사하잖아요. 자, 도망치지 마. 일로 와. 잡았다! 자, 어디부터 알아가볼까요. 손가락? 여긴 아닌가. 다음은... 이쪽? 아니야? 참고 있는 거 아니에요? 멈추지 않아도 괜찮아요? 아니면, 멈추지 않았으면 한다던가. 네가 큰 소리를 내니까 그런 거에요. 다음은 제대로 소리, 참아주세요.

요리는 어떠셨나요? 맛있었어요? 그래요? 그건 다행이네요. 여기 가게 크리스마스 디너는 엄청 평판이 좋아서 예약하기가 좀 힘들었으니까요. 그렇게 놀라지 말아 주세요. 당신을 위해서는 당연해요. '그래도.' 그래도, 뭔가요? '마치 데이트 같아.' 이런, 저는 그럴 생각이었는데요. 착각이었나요? 맞다. 이 이후로 더 시간 있나요? 여기 근처에 '일루미네이션'이 예쁘다고 해서, 잠깐 보러 안 갈래요? 소화도 시킬 겸. 어때요? 우와. 이건 예쁘네요. 일루미네이션은 겨울의 묘미라는 느낌이 들어요. 저에겐, 당신의 미소가 더 반짝반짝해 보이지만요. 뭐랄까. 점점 더 데이트 같아지는 거 같지 않나요? 얼굴이 새빨개요. 미안해요. 너무 반응이 귀여워서 그만 놀려버렸어요. 그것보다. 춥지 않나요? 확실히 껴입고 왔으..

01 결국 제 이사까지 도와드리게 해서 죄송해요. 그래도 덕분에 당일까지는 시간이 맞을 것 같아요. 거기는 어때요? 역시 대단하네요. 그럼, 사양하지 않고 도움받을게요. 아, 그래도 그 책만큼은 최대한 만지지 말아 주세요. '뭐가 들어있어?'라면, 그건 말 안, 표지 보지 말아 주세요! 안경은 좋아... 아니, 싫어하지 않는데요. 가슴도 뭐... 큰 것보다는... 아니. 저 지금 무슨 플레이 당하는 거에요? 저도 건장한 청년이니까요. 그거 야한 책이니까, 읽지 마세요! 경멸은 다 했나요? 자, 이제 그 책은 닫아요. 저기, 아쉽다는 표정 하지 말아 주세요. 이 방에서 산지 약 1년.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어요. 더구나 다음 이사가 이렇다니. 동거라니, 나한테 가장 연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. 그래도 당신..

01 어서 와. 일부로 제 방까지 와줘서 기뻐요. 아, 소바다! 이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. 정말, 올해 마지막날까지 일이라서 죄송해요. 일단 콜라보도 많고, 사무 작업이 밀려 있어서. 그래도 마침 쉬려고 했던 때라 괜찮아요. 같이 먹어요. 소바, 맛있었어요. 지쳤을 때 따뜻한 음식은 정말 힐링되네요. 마지막날에 소바라니 오랜만에 먹었을지도. *일본에서는 새해 전 날에 소바를 먹는 '年越しそば(토시코시소바)'라는 식문화가 존재함. 편의상 마지막 날로 의역. 저는 누구랑 밥을 같이 먹는 걸 좋아해요. 올해 마지막을 너랑 보내다니... 기쁘네. 사실은 이 뒤도 느긋하게 보낼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. 고마워요. 방송에서 모두와 해를 넘겼을 뿐이지만, 그것만으로도 연인으로써 최악의 부탁이라는 걸 알아요. 그래도 이..

어라, 벌써 다 읽은 거예요? 빠르네요. 그 만화 어땠어요? 재미있었죠? 확실히, 마지막 대문은 조금 억지였네요. 처음엔 엄청 재밌었는데, 응? 아, 괜찮아요. 거기 있는 만화라면 맘대로 읽어주세요. 죄송해요. 기껏 놀러 와주셨는데 갑자기 할 일이 생겨서... 금방 끝낼테니까, 그때까지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. 아, 저쪽에 있는 게임도 주의해서 사용해도 괜찮으니까요. 에? 아아. 그거, 친구한테 추천받은 만화예요. 확실히 대충 봤을 땐 소녀만화 같은데 보기와는 달리 꽤 하드한 내용이에요. 그, 애니메이션이라던가 있잖아요. 귀여운 영화라고 생각했더니 의외로 하드했다, 같은 일. 그런 느낌의 만화예요. 그래도 꽤 재미있어요. 하하, 그렇죠? 줄거리부터 위험한 느낌이 있네요. 조금 그로테스크한 묘사가 있지만 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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